[📺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숨은 매력, 양관식보다 부상길?!
최대훈, 가부장 캐릭터로 이토록 핫해질 줄이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5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인생을 통째로 건 네 남녀의 사랑과 성장, 그리고 세대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주인공 ‘애순’의 헌신적인 아버지 양관식에 감동받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보다 부상길이라는 인물이 더 눈에 들어왔다.






👨👧👦 헌신적인 양관식? VS 전통적 아버지 부상길
양관식은 극 중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전형적인 ‘희생형’ 아버지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따뜻함에 눈물 흘렸다는 후기를 남겼다. 그러나 정작 나에겐 너무 이상적인 아버지 상으로만 보였달까. 현실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너무도 이상화된 인물 같았다.
반면 부상길은 다르다. 전형적인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가진 아버지로,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고집스러우며 쉽게 화부터 내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을 향한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사랑이 담겨 있다. 그의 말과 행동은 때로 불편하지만,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더 몰입이 된다.





최대훈, 현실 부친상으로 백상까지 접수하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우리에게 남긴 건 단지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왔던 ‘불편한 진짜 가족’의 모습이다.
드라마 속엔 따뜻하고 헌신적인 아버지 양관식이 있다. 딸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조용히 그림자처럼 곁을 지키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이상적인 아버지상으로 비춰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자꾸만 부상길에게 눈이 간다.
고집 세고 무뚝뚝하며, 말보다 한숨이 먼저 나오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아버지.
하지만 그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 불편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부상길
부상길은 쉽게 ‘좋은 사람’이라 말하기 어렵다. 잔소리는 기본, 감정 표현은 서툴고, 자식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우리네 아버지들’이 겹쳐 보인다. 괜히 욱하고, 정 많으면서도 티는 못 내는.
이런 인물은 연기하기 쉽지 않다. 지나치면 미움을 사고, 모자라면 설득력이 없다. 하지만 최대훈은 이 어려운 캐릭터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단지 화를 내는 아버지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더 괴로운 아버지로.




🏆 그리고, 백상예술대상 수상!
그 연기의 무게를 대중도 알아봤다.
최대훈은 2025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조연 연기를 펼쳐왔지만, 이번 ‘부상길’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누구나 연기할 수 있지만, 아무나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 순 없다. 최대훈은 그걸 해냈다.
수상 소감에서도 그는 “우리 아버지 세대를 대변하고 싶었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의 연기는 단지 한 시대를 대변한 게 아니다. 수많은 가정의 이야기를 꺼내게 했다.



💬 왜 사람들은 부상길에 열광할까?
SNS와 커뮤니티를 보면 부상길에 대한 평가가 흥미롭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다”, “이상하게 우리 아빠랑 똑같다”, “화났는데 눈물 나는 캐릭터” 같은 말들이 줄을 잇는다.
이건 단순한 캐릭터 호감도가 아니다. 사람들은 진짜 감정을 건드리는 인물을 만나면 그에게 이끌린다. 부상길은 바로 그런 존재였다. 가식 없는, 어쩌면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 그렇기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 마무리하며
‘폭싹 속았수다’는 분명 아름다운 이야기였지만, 그 이야기의 진짜 무게를 만들어낸 건 부상길 같은 불편한 현실 인물들이었다.
양관식의 헌신도 감동이었지만, 부상길의 서툰 사랑은 더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사랑을 연기로 완성해낸 최대훈은 이제 단지 ‘좋은 조연’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중견 배우로 우뚝 섰다.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현실을 마주하게 해줄까.
우린 이미 그의 다음 연기가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