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산책 일기] 따뜻한 봄날, 나홀로 한바퀴 산책
점심 식사 후, 오랜만에 수성못을 혼자 걸었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찾았지만, 요즘은 바쁜 일상에 치여 멀리했던 장소죠. 오늘은 하늘이 맑고 햇살도 포근해서, 자연스레 발걸음이 수성못으로 향했어요.
못을 따라 걷기 시작하니 눈앞이 탁 트이더군요. 날씨 덕분인지 멀리까지 시야가 확 트여, 마치 풍경이 더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삼 아름다웠어요.
산책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새로 지어진 고가 화장실이었습니다. 무려 9억 원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에, 잠깐 머뭇거리게 될 정도로 일반적인 화장실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화장실이 이 정도라고?" 싶으면서도, 공공장소가 이렇게 개선되는 건 반갑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분수대였습니다. 보통 밤에만 운영하던 분수가 오늘은 낮에도 시원하게 가동되고 있었어요. 물줄기가 햇빛에 반짝이며 리듬감 있게 솟구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밤에는 이 분수에서 레이저쇼도 펼쳐진다니, 다음에는 꼭 야경 산책도 해봐야겠어요.
평일 오후였지만, 생각보다 산책하는 시민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걷고, 벤치에 앉아 햇살을 즐기고, 조용히 못을 바라보는 모습들. 이런 일상적인 풍경이 어쩌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싶더군요.
오리배는 운행이 마감되었고 카페가 많은 곳을 산책 할때쯤 생태공원으로 새 단장이 되어 있었고 100년된 버드나무랑 이상화 시인에 대한 테마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의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오늘 산책을 통해, 익숙한 곳도 다시 보면 새로운 감상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바쁘게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 숨 돌릴 수 있는 곳, 수성못.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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